■ 눈길, 더욱 빛나는 4륜구동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노면과의 마찰을 이용해 달리고, 돌고, 정지합니다. 겨울철 도로는 얼거나 눈이 내리면서 마찰력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을 계속 개발해왔습니다. 4륜구동(네바퀴 굴림·4WD)을 비롯 차체자세제어장치(ESP), 스노 드라이빙 모드 등이 그것입니다.

4륜구동은 말 그대로 네 바퀴에 엔진에서 발생한 힘을 고루 전달합니다. 때문에 앞 또는 뒤쪽 두 바퀴에만 힘을 전달하는 2륜구동(2WD) 자동차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나타냅니다. 네 바퀴 모두에 힘을 전달하느라 연료를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건 단점이지만 눈길에선 4륜구동만큼 믿음직한 게 없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4륜구동 기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콰트로시스템이 대표적입니다.

국산 브랜드도 4륜구동 차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4륜구동 시스템인 H트랙을 적용했습니다. 첫 4륜구동 승용차입니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대형 세단 체어맨에 4트로닉을 탑재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차체자세제어장치는 말 그대로 차량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차가 어디로 얼마나 어떻게 가고 있는지 판단해 그것이 정상적인 주행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브레이크와 엔진에 개입합니다.

드라이빙 모드는 운전자가 도로 상태 등 상황에 따라 차의 특성을 바꿔주는 시스템입니다. 드라이빙 모드 중 눈길에 적합한 스노 모드를 갖고 있는 차량이 있습니다. SUV의 명가 지프가 대표적입니다. 지프의 대형 SUV인 올 뉴 체로키에는 스포츠, 샌드·머드(모래·진흙) 모드와 함께 스노 모드가 있습니다.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다소 강하게 밟아도 바퀴에 구동력이 보다 부드럽게 전달되도록 조절합니다. 기아차의 대형 세단 K9에도 같은 개념의 스노 모드가 적용돼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