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말리 가방 눈길
배우 박신혜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가상의 ‘피노키오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신참 기자로 분했다. 그는 극 중에서 줄곧 백팩을 멘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감안한 실용성, 처음으로 취업한 새내기 사회인에게 요구되는 단정함을 두루 고려할 때 깔끔한 디자인의 백팩만한 대안이 없다.
박신혜가 즐겨 메는 백팩은 브루노말리의 ‘글램(65만원)’이다. 볼로냐 가죽으로 만든 이 제품은 끈을 어디에 다느냐에 따라 숄더백, 토트백으로도 변신 가능한 제품이다. 그가 입사 시험을 치르러 방송국에 처음 간 날 정장을 입고 멨던 백팩은 같은 브랜드의 ‘비토리아(49만원)’다.
브루노말리의 제품은 이 외에도 극 중에서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몇 년 전 노스페이스 점퍼처럼 ‘청소년들의 필수품’이 된 가방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이 브랜드의 가방을 사려고 학부모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고, 청소년들 사이에 일종의 계급이 형성돼 박신혜 등 극 중 사회부 기자들이 취재에 나서는 설정이다. 이 장면은 처음에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로 묘사됐던 백화점 회장 김해숙이 사실은 ‘노이즈 마케팅’에 능한 수완가라는 점을 부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