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도로에 뿌려진 50억 돈줍기 소동 … "크리스마스 선물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홍콩 현금 수송차에서 50억 원이 쏟아졌다.

번화가인 완차이 지역을 달리던 현금 수송차의 뒷문이 열리며 현금 3500만 홍콩달러(약 49억8000만 원)가 도로 위로 떨어졌다. 주변에 있던 운전자와 행인들이 현금을 줍기 위해 모여들어 교통이 마비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무장 경찰들은 "길에 떨어진 현금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다" 며 "주워간 현금을 반환하지 않는 것은 중대 범죄"라고 밝혔으나 현금 회수율은 60%도 안됐다. 3500만 홍콩달러 중 1500만 홍콩달러(약 21억3000만 원)를 되찾지 못했다.

'선진 시민'이라고 자부하는 홍콩인들은 현금 회수율이 57%에 그친 것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홍콩 경찰은 "돈을 가져간 사람들의 양심적 행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금은 수표와 달리 추적이 어려워 모두 되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한경닷컴 장세희 기자 ss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