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기업 CEO 인터뷰] 박노봉 엔타스 대표 "名品 유치·투자 여력·경험…면세점 사업 삼박자 갖췄죠"
“엔타스는 면세점 사업자로서 갖춰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브랜드들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요, 적절한 투자 여력도 있습니다. 거기다 인천항과 인천 시내 구월동에서 면세점을 경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있지요.”

박노봉 엔타스 대표(51·사진)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 자신감을 갖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명품 브랜드 유치를 위해 기내 판매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DFASS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사업자에 선정되더라도 500억원 이상 투자할 여력이 있어야 하고 독특한 판매사업인 면세점을 경영해본 기업이라야 공항 면세점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롯데와 신라면세점 출신 간부사원 15명을 영입, 인적 인프라에서도 한발 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지난 2년간 면세점 사업을 키우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온 엔타스의 경쟁력이 다른 업체보다 앞서고 있다고 보는데, 만약 선정된다면 내년에는 면세점 3곳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달 초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한옥마을을 개장했다. 한옥마을에는 경복궁, 삿뽀로, 한양, 샤브젠 등 4개 외식 브랜드 매장이 들어갔다. 한옥마을을 조성한 연유를 묻자 그는 인천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1996년 경복궁 1호점이 문을 연 곳이 인천이었고 엔타스 성장의 발판이 된 곳이 바로 인천”이라며 “콘크리트 건물보다 몇 배의 건축비가 드는 한옥을 지은 것도 인천시민들의 바람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은 사업성보다는 지역사회 기여 차원에서 조성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2010년대 들어 국내 외식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 묻자 박 대표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을 이어갔다. “20여년간 외식업에 종사했지만 한 번도 호황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업종에 관계없이 공급 과잉 시대가 되면서 고객과 신속하게 소통하지 못하면 금방 뒤처지기 때문이지요. 법인을 설립한 2008년 연매출 512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이상으로 6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고객 욕구를 정확하게 읽고, 발빠르게 행동에 옮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내년 1월에 미국 LA 플러튼 지역에 해외 1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타스는 1991년 홍릉갈비로 시작해 일식당 삿뽀로, 한식당 경복궁 등 9개 브랜드, 100개 직영점, 2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외식기업이다. 개인이 창업한 외식업체로는 국내 1위로 법인을 설립한 2008년 연매출 512억원에서 지난해 1540억원, 올해 2000억원(예상)으로 급성장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b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