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관서 산 한우 스테이크하우스서 바로 조리…백화점 지하1층은 '그로서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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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탈리아식 식품편집매장 등으로 고급화
고객유치 효과 명품보다 높아…부진 타개 돌파구
고객유치 효과 명품보다 높아…부진 타개 돌파구
28일 오후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 고급 식료품과 테이크아웃 요리 등을 파는 슈퍼마켓은 카트를 끌며 쇼핑하는 주부들로 붐볐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팀장은 “주말에는 20분 이상 기다려야 계산할 수 있을 정도”라며 “연어 편집숍과 직접 만든 치즈를 판매하는 매장 등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그로서란트(grocerant·복합식품매장)’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로서란트란 슈퍼마켓(grocery)과 식당(restaurant)을 합친 개념으로, 재료를 사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고 방금 먹은 음식의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지난 1일 재개장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슈퍼마켓의 3주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전체 식품 판매 증가율 10.3%보다 훨씬 큰 폭의 성장이다. 이곳에는 연어 편집숍과 치즈 매장 외에도 유럽형 정육점인 델리카트슨, 영국 식품 브랜드인 막스앤드스펜서, 제이에스가든·야마야 등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등이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본점 등 주요 점포에 이 같은 그로서란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8월 문을 여는 판교점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 매장인 이틀리(eataly)가 1930㎡(약 600평) 규모로 들어선다. 현지 식료품은 물론 베이커리, 와인, 조리기구 및 요리책까지 파는 ‘올인원’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본점 식품관을 9년 만에 재개장했다. 유기농 농축산물을 파는 슈퍼마켓에 떡방, 장방, 술방 등 전통식품 전문관을 덧붙이는 형태로 차별화했다. 지난 24일에는 푸드코트인 ‘그래머시홀’도 새로 열었다.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받은 뒤 테이블에서 주문과 계산을 끝내는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년 전 명품관의 식당가인 고메이494를 새단장하면서 ‘국내 최초 그로서란트’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정육 코너에서 산 한우 등심을 바로 앞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주고, 구매한 농산물을 무료로 손질해 준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0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이탈리아 식품 편집매장인 펙(peck)을 열었다. 월 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온라인 쇼핑과 해외 직구까지 인기를 끌면서 더 이상 명품이나 패션 등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웰빙 트렌드와 맞는 고급 식품관을 돌파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공들인 효과는 컸다. 올 들어 현대백화점의 식품 매출은 전체의 20% 수준이지만 식품의 연관 구매율은 65.1%로 전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식품을 산 사람이 옷, 화장품 등 다른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백화점들이 ‘그로서란트(grocerant·복합식품매장)’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로서란트란 슈퍼마켓(grocery)과 식당(restaurant)을 합친 개념으로, 재료를 사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고 방금 먹은 음식의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지난 1일 재개장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슈퍼마켓의 3주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전체 식품 판매 증가율 10.3%보다 훨씬 큰 폭의 성장이다. 이곳에는 연어 편집숍과 치즈 매장 외에도 유럽형 정육점인 델리카트슨, 영국 식품 브랜드인 막스앤드스펜서, 제이에스가든·야마야 등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등이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본점 등 주요 점포에 이 같은 그로서란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8월 문을 여는 판교점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 매장인 이틀리(eataly)가 1930㎡(약 600평) 규모로 들어선다. 현지 식료품은 물론 베이커리, 와인, 조리기구 및 요리책까지 파는 ‘올인원’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본점 식품관을 9년 만에 재개장했다. 유기농 농축산물을 파는 슈퍼마켓에 떡방, 장방, 술방 등 전통식품 전문관을 덧붙이는 형태로 차별화했다. 지난 24일에는 푸드코트인 ‘그래머시홀’도 새로 열었다.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받은 뒤 테이블에서 주문과 계산을 끝내는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년 전 명품관의 식당가인 고메이494를 새단장하면서 ‘국내 최초 그로서란트’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정육 코너에서 산 한우 등심을 바로 앞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주고, 구매한 농산물을 무료로 손질해 준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0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이탈리아 식품 편집매장인 펙(peck)을 열었다. 월 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온라인 쇼핑과 해외 직구까지 인기를 끌면서 더 이상 명품이나 패션 등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웰빙 트렌드와 맞는 고급 식품관을 돌파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공들인 효과는 컸다. 올 들어 현대백화점의 식품 매출은 전체의 20% 수준이지만 식품의 연관 구매율은 65.1%로 전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식품을 산 사람이 옷, 화장품 등 다른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