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1월중 남북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9일 브리핑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는 내년 1월 중에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면서 "북측에 전통문을 보냈으며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내년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가 적어도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가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통문은 류길재 장관 명의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앞으로 이날 오전 발송됐고 북측은 이를 수령했다.

정부는 북측이 대화에 호응하면 류길재 장관이 회담 수석대표를 맡는다는 계획이다.

류 장관은 "이 만남을 통해 설 전에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통준위 정부 부위원장인 저나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이 서울이나 평양 또는 기타 남북이 상호 합의한 장소에서 북측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 간에 서로 관심 있는 사안들은 다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통준위 명의로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통준위의 활동들을 북측에 설명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업들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준비라는 의제에 걸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통준위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대화 재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류 장관은 이번에 제안한 회담과 고위급 접촉을 '투 트랙'으로 함께 진행할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북측이 2차 고위급접촉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고 있는데 (북한이) 나온다면 2차 고위급접촉은 개최가 된다"면서 "이번 회담은 당국 차원의 논의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회담이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통준위가 내년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남북축구대회 ▲평화문화예술제 ▲세계평화회의 등을 개최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북 문화협정도 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작업을 구체화하고 국제기구와 남북이 DMZ 생태계 공동조사도 추진하고 ▲보건·영양개선사업 및 생활 인프라 개선 등 개발협력 내실화 ▲산림녹화·생태·환경보전·수자원 공동이용 등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