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술 경매 낙찰총액 1천억 '턱걸이'
올 들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유명작가 작품의 가격 파괴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국 대표화가 박수근의 그림값(호당 1억7800만원)이 작년(2억9910만원)보다 40.6% 떨어진 반면 천경자의 그림값은 438%나 급등해 대조를 보였다. 미술품 투자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대거 몰려 경매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지난해(720원)보다 34.8% 늘어난 총 970억73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29일 미술품 경매 8개 회사의 올해 출품작을 분석한 ‘2014 경매시장 결산 보고서’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서울옥션과 K옥션 등 8개 경매업체가 85차례 실시한 경매(온라인 포함)에서는 출품작 1만3822점 중 8828점이 팔려 지난해 낙찰률(63.8%)보다 0.1%포인트 오른 63.9%를 기록했다.

올해 경매 낙찰총액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정부의 미술시장 육성책 등에 힘입어 10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8년(1155억원)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작가별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김환기가 100억7700만원으로 작년 1위인 일본 미술가 구사마 야요이를 물리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다음으로 이우환(87억6300만원), 김창열(34억5800만원), 오치균(29억2700만원), 정상화(27억9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그림 가격 부문에서는 천경자가 가장 급격한 상승률(438%)을 보였으며, 정상화(267%), 장욱진(131%), 도상봉(124%), 이중섭(117%), 이우환(116%)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