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9일 오후 2시30분

동부하이텍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아이에이(차량용 반도체설계업체)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컨소시엄이 배타적 협상권을 잃게 됐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아이에이-에스크베리타스 컨소시엄이 인수자금 조달 문제를 이달까지 매듭짓지 못함에 따라 우선협상 지위를 내달부터 박탈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과 매각 주관사는 지난 10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아이에이 측이 인수자금 증빙자료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고 두 달째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 종결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보고 협상권을 뺏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매각 주관사는 최근 세계 5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중국 SMIC 등 다른 인수후보들에게 인수 의향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동부하이텍 경영권 지분 37%다. 가격은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차입금(6500억원)을 감안하면 인수하는 데 7000억~8000억원의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온 회사로, 그동안 2조원 이상이 투입됐으나 7년 연속 적자를 냈고 올해 첫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