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자체상표(PB) 제품이 제조업체상표(NB) 제품보다 최대 6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제조사와 주원료 함량이 같은 12개 PB제품이 NB제품보다 평균 23.6%, 최대 50% 저렴했다고 29일 밝혔다.

종근당건강의 ‘6년근 홍삼정’은 10g당 8250원이었지만, 종근당건강이 생산해 이마트에 납품한 PB상품인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은 10g당 4125원이었다. 같은 업체가 같은 성분으로 만들었는데도 가격 차이는 두 배나 벌어진 것이다.

주원료 함량이 비슷한 20개 PB제품 역시 NB제품보다 가격이 평균 28.5% 낮았고 최대 60.2% 싼 품목도 있었다.

삼육우유의 ‘검은콩 두유’는 100mL당 435원이었지만, 삼육두유가 제조한 이마트의 PB제품 ‘검은콩 참깨두유’는 100mL당 173원이었다. 두 제품은 성분에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 차이가 60%나 났다.

대량구매와 중간 유통과정 생략에 따른 물류비 절감으로 PB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가격차가 발생한다는 게 대형마트 측의 설명이다.

다만 ‘1+1 행사’ 등을 고려하면 실질 구매가격은 NB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원이 대형마트 PB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9%는 PB제품이 가계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화장지·미용티슈 등 이·미용품(63%), 유제품(62.5%), 음료수(41%) 등의 순이었다. PB제품에 대한 불만으로는 ‘품질이 좋은지 알 수 없다’가 55.4%로 가장 많았고 ‘제품이 다양하지 않다’(33.1%), ‘제품 비교 정보가 불충분하다’(32%) 등이 뒤를 이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