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환율불안…체감경기 여전히 '꽁꽁'
내수 부진과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82에서 8월 72까지 매월 하락했다. 지난달 75로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내수·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특히 악화됐다. 수출기업의 BSI는 전월 72에서 76으로 4포인트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76에서 71로 5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더 나빴다. 전국 237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지수는 83으로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낙폭이 중소기업보다 컸다. 내년 1분기 중소기업의 BSI 전망치는 87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대기업 전망치는 81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나 하락했다.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더 나빴다. 내수기업의 전망치는 16포인트 하락한 81이었고 수출기업은 6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의 최대 애로 요인으로 수요 부진(48.3%)을 꼽았다. 환율 불안(18.9%)과 자금난(16.2%), 인력난(7.8%) 등이 뒤를 이었다.

마지혜/정인설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