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의 노사화합 '통큰' 결단…10년 끌어온 분쟁 매듭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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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위한 기금 출연키로
코오롱이 이웅열 회장의 결단으로 10년 가까이 끌어온 정리해고자들과의 갈등을 매듭지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노사문화 발전을 위한 기금을 제3의 기관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회사 측과 대립각을 세워온 해직자들과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인 금액과 기부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기금은 근로자와 노사 상생 등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실적 부진에 빠진 코오롱은 2004년 두 달이 넘는 노조파업 등으로 1515억원 적자를 기록하자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이듬해인 2005년 2월 구미공장 생산직 7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노조는 공장 송전철탑과 이 회장 자택을 점거하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다. 이후 소송전으로 비화됐고, 2009년 대법원이 해고노동자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정리해고는 정당하다’고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정리해고자들은 최근까지 과천 본사 앞에서 천막 시위와 함께 불매 운동을 벌여왔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작고한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자는 취지에서 아들 이 회장이 결단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적으론 이미 해결된 사안이지만 노사가 둘이 아니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를 강조해온 이 명예회장의 뜻을 받들어 정리해고자들과의 갈등을 전향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노동자 측에서도 사측의 입장 변화에 화답해 지난 26일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진행된 이 명예회장의 49재에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1982년부터 14년간 경총 회장을 맡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냈던 이 명예회장의 노사화합 철학을 잇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 회장도 2008년 4월 노사상생동행 선언 1주년을 앞두고 냉장고 100대, 도너츠 2000개, 비타민제 1500개를 실은 트럭을 직접 운전해 구미공장을 찾는 등 노사화합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노사문화 발전을 위한 기금을 제3의 기관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회사 측과 대립각을 세워온 해직자들과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인 금액과 기부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기금은 근로자와 노사 상생 등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실적 부진에 빠진 코오롱은 2004년 두 달이 넘는 노조파업 등으로 1515억원 적자를 기록하자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이듬해인 2005년 2월 구미공장 생산직 7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노조는 공장 송전철탑과 이 회장 자택을 점거하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다. 이후 소송전으로 비화됐고, 2009년 대법원이 해고노동자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정리해고는 정당하다’고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정리해고자들은 최근까지 과천 본사 앞에서 천막 시위와 함께 불매 운동을 벌여왔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작고한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자는 취지에서 아들 이 회장이 결단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적으론 이미 해결된 사안이지만 노사가 둘이 아니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를 강조해온 이 명예회장의 뜻을 받들어 정리해고자들과의 갈등을 전향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노동자 측에서도 사측의 입장 변화에 화답해 지난 26일 서울 성북구 길상사에서 진행된 이 명예회장의 49재에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1982년부터 14년간 경총 회장을 맡아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냈던 이 명예회장의 노사화합 철학을 잇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 회장도 2008년 4월 노사상생동행 선언 1주년을 앞두고 냉장고 100대, 도너츠 2000개, 비타민제 1500개를 실은 트럭을 직접 운전해 구미공장을 찾는 등 노사화합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