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으로 뜬 진짜 국제시장…주말 10만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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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체가 한국 근현대사"
방문객 2배 이상 늘어…인근 상권, 덩달아 활기
"부산서 영화 만들면 대박"…제작건수 늘면서 내년 95건
방문객 2배 이상 늘어…인근 상권, 덩달아 활기
"부산서 영화 만들면 대박"…제작건수 늘면서 내년 95건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영화 속 배경인 부산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영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를 촬영한 가게는 간판을 아예 영화 속 이름으로 바꿨고, 번영회와 관할구청은 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해운대’ ‘친구’ 등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부산에서 촬영하는 영화 편수도 늘고 있다.
○손님·매출 두 배 이상 증가
지난 28일 오후 5시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꽃분이네’ 가게. 영화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가게인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친구와 함께 서울에서 온 김민정 씨(23)는 “영화를 보고 민족의 정서가 묻어 있는 시장 정취를 느끼기 위해 꽃분이네를 찾았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김남순 씨(67)는 “아버지 손잡고 국제시장에서 팥죽 사 먹던 기억에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양말도 샀다”고 했다.
국제시장 3공구에 있는 꽃분이네 가게의 원래 이름은 영신상회다. 영화에서는 수입품 가게지만 실제는 가죽 벨트와 양말, 스카프 등을 판다. 가게를 운영하는 신미란 사장(36)은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간판도 ‘꽃분이네’로 바꿨다”며 “가게가 영화촬영 장소로 알려진 이후 매출도 2배 이상 늘었다”고 소개했다. 국제시장번영회는 “영화 흥행으로 보세의류점, 수입품 전문점 등이 있는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기존 평일 2만~3만명, 주말 4만~5만명에서 지금은 평일 4만~5만명, 주말과 공휴일 10만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시장 맞은 편에 있는 부평깡통시장, 남포동 영화거리와 먹자거리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시장의 명물인 유부초밥과 당면국수, 순대, 충무김밥, 씨앗호떡집은 영화를 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먹자골목에서 충무김밥을 파는 김모씨는 “영화 흥행 이후 가게를 찾는 손님이 최근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중구청·번영회도 홍보 나서
국제시장번영회와 관할구청인 중구청은 손님끌기에 나섰다. 국제시장번영회는 지난 27일부터 국제시장을 알리는 방송광고를 시작했다. 김용운 시장번영회장은 “원래 내년 2월 설 대목을 맞아 광고하려고 했는데 영화 흥행과 연계하기 위해 앞당겨 시작했다”며 “국제시장이 이번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국제시장 일대가 6·25전쟁과 피란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알릴 것”이라며 “영화촬영지 알림판을 설치하는 등 국제시장 일대를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1위 영화 촬영 도시
제작사들의 영화 촬영이 늘면서 부산이 국내 1위 영화 촬영 도시로 성장했다. 해외 제작사의 영화 촬영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설립 첫해인 1999년 말부터 최근까지 영화와 드라마, CF 등의 촬영을 지원한 편수가 500여편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3년 78건에서 올해 88건으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95건이 예정돼 있다. 해외 제작물도 영화 드라마 영상물을 포함해 지난해 9건, 올해 10건, 내년엔 15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면 대박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려는 국내외 제작사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손님·매출 두 배 이상 증가
지난 28일 오후 5시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꽃분이네’ 가게. 영화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가게인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친구와 함께 서울에서 온 김민정 씨(23)는 “영화를 보고 민족의 정서가 묻어 있는 시장 정취를 느끼기 위해 꽃분이네를 찾았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김남순 씨(67)는 “아버지 손잡고 국제시장에서 팥죽 사 먹던 기억에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양말도 샀다”고 했다.
국제시장 3공구에 있는 꽃분이네 가게의 원래 이름은 영신상회다. 영화에서는 수입품 가게지만 실제는 가죽 벨트와 양말, 스카프 등을 판다. 가게를 운영하는 신미란 사장(36)은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간판도 ‘꽃분이네’로 바꿨다”며 “가게가 영화촬영 장소로 알려진 이후 매출도 2배 이상 늘었다”고 소개했다. 국제시장번영회는 “영화 흥행으로 보세의류점, 수입품 전문점 등이 있는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기존 평일 2만~3만명, 주말 4만~5만명에서 지금은 평일 4만~5만명, 주말과 공휴일 10만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시장 맞은 편에 있는 부평깡통시장, 남포동 영화거리와 먹자거리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시장의 명물인 유부초밥과 당면국수, 순대, 충무김밥, 씨앗호떡집은 영화를 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먹자골목에서 충무김밥을 파는 김모씨는 “영화 흥행 이후 가게를 찾는 손님이 최근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중구청·번영회도 홍보 나서
국제시장번영회와 관할구청인 중구청은 손님끌기에 나섰다. 국제시장번영회는 지난 27일부터 국제시장을 알리는 방송광고를 시작했다. 김용운 시장번영회장은 “원래 내년 2월 설 대목을 맞아 광고하려고 했는데 영화 흥행과 연계하기 위해 앞당겨 시작했다”며 “국제시장이 이번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국제시장 일대가 6·25전쟁과 피란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알릴 것”이라며 “영화촬영지 알림판을 설치하는 등 국제시장 일대를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1위 영화 촬영 도시
제작사들의 영화 촬영이 늘면서 부산이 국내 1위 영화 촬영 도시로 성장했다. 해외 제작사의 영화 촬영도 늘어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설립 첫해인 1999년 말부터 최근까지 영화와 드라마, CF 등의 촬영을 지원한 편수가 500여편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3년 78건에서 올해 88건으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95건이 예정돼 있다. 해외 제작물도 영화 드라마 영상물을 포함해 지난해 9건, 올해 10건, 내년엔 15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면 대박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려는 국내외 제작사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