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은 지난 29일 그리스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의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은 지난 29일 그리스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의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조선 경기 불황에도 올 한 해 동안 149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목표치(14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9일 그리스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과 17만34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계약을 맺으면서 수주액이 149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2007년 215억달러에 이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주다. 12월에만 전체의 30%에 달하는 46억달러를 수주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로부터 1조745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5척을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LNG 운반선만 37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 해 동안 LNG선을 30척 넘게 수주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호조는 상선, 그 가운데서도 가스운반선이 주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37척, LPG운반선 12척 등 가스운반선만 49척, 모두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재호 사장은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기술 개발과 ‘가스선 세계 최강’이라는 전략이 시장에 잘 통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