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30일 오전 10시39분

[마켓인사이트] 국내 최대 덕평휴게소, 맥쿼리펀드에 팔렸다
국내 최대 고속도로 휴게소인 덕평휴게소(사진) 지분 49%가 맥쿼리펀드에 팔렸다.

코오롱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은 덕평자연휴게소(법인명 덕평랜드) 지분 49%를 맥쿼리펀드(한국 민간운영권 사모 특별자산 투자신탁 제3호)에 매각했다고 30일 밝혔다.

▶본지 9월16일자 A23면 참조

매각 가격은 900억원이다. 맥쿼리펀드는 덕평랜드 지분 49%를 134억원에 사들이고, 차입금 300억원과 덕평랜드가 발행하는 영구채 466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한다. 덕평랜드는 영구채 발행대금 466억원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거래가 끝나면 대주주인 코오롱글로벌은 6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당초 코오롱글로벌은 덕평랜드 지분 전체를 맥쿼리펀드에 매각하려 했다. 맥쿼리펀드가 덕평휴게소의 건물과 시설 등을 인수하지만 2029년까지 보장된 휴게소 운영권은 코오롱글로벌이 갖는 일종의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이었다. 하지만 매각 승인권을 가진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경영권(지분 51%)을 코오롱글로벌이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 났다.

2007년 4월20일 경기 이천의 영동고속도로 인천기점 70㎞ 지점에 문을 연 덕평휴게소는 매출 기준 국내 최대 고속도로 휴게소다. 지난해 매출 551억원, 방문객 수 1224만명으로 2위인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의 두 배 이상 규모를 자랑한다.

맥쿼리는 덕평휴게소 지분 인수로 국내 1~2위 휴게소를 모두 보유한 큰손이 됐다. 지난해 말 맥쿼리는 씨티그룹으로부터 국내 2위 휴게소인 행담도휴게소를 1250억원에 인수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