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로러'로 인터넷 주도하던 MS, 가볍고 안전한 새 브라우저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아닌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지디넷은 30일 MS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윈도10에 IE와 함께 새로운 웹브라우저 ‘스파르탄’을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파르탄은 IE보다 구동 속도가 빠르고 메모리를 적게 차지한다. 구글의 크롬처럼 웹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파르탄 출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MS가 IE의 경량 버전인 스파르탄을 내세워 iOS, 안드로이드 등 윈도 이외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IE의 잔재를 깔끔히 정리하고, 완전히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만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IE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8.6%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10년 전 95%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반토막 났다. IE는 불편하고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발명된 최악의 IT 제품 25가지’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다. 기본 적용된 액티브X(브라우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도구) 플러그인은 사용자 불편과 취약한 보안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액티브X가 외국인의 국내 온라인 쇼핑몰 결제의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정부 주도의 퇴출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IE의 대안으로 떠오른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도 IE를 위협하고 있다. 2008년 출시된 크롬은 7년 만에 16.85%로 점유율을 높이며 IE를 추격 중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