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VP펀드'였던 MLP펀드, 低유가 직격탄에 수익률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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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등 한달 새 7% 손실
설정 초기 투자자 서둘러 환매
저가매수 vs 저유가 장기화 고려를
설정 초기 투자자 서둘러 환매
저가매수 vs 저유가 장기화 고려를
미국 셰일에너지 인프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 펀드가 유가 급락 여파로 연말 수익률이 고꾸라져 국내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유가 하락이 단기적으로 셰일에너지 인프라 관련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문가 진단에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인 사람도 내년 세계 경기와 유가 움직임을 살펴본 뒤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쏟아진다.
◆한 달 새 7% 손실
30일 펀드평가업체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A’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A’ 등 미국 MLP펀드들은 최근 한 달 새 7% 넘는 손실을 봤다. 유가 하락으로 대체재인 셰일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인프라 기업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 MLP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주수 한화자산운용 자원운용팀장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주가를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MLP펀드는 올해 출시된 새내기펀드 중 자금몰이를 주도했다.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미국 셰일에너지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5% 안팎 배당수익률이 부각되면서 MLP펀드는 단숨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미 증시 상승까지 가세하면서 상반기 수익률은 20%를 웃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유가 하락 탓에 연말 수익률이 반토막 났다.
특히 하반기 미국 MLP 주가가 조정받는 사이 서둘러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크다. 초기 투자자들은 9~11% 수익을 냈지만 뒷북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7%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 9월 출시된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의 현재 누적 수익률은 -6.91%다.
◆“단기 실적에는 영향 없어”
설정 초기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거둔 수익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환매에 나섰다. 설정액 1186억원인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에서는 최근 한 달 새 125억원, 설정액 413억원인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에서는 같은 기간 27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저유가 상태가 장기화하면 셰일에너지 인프라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MLP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고, 내년도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MLP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MLP업체들은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단기적으로 수익이 급변할 우려는 없다”며 “내년에도 MLP펀드 내 편입 종목의 분배금(배당수익)은 10% 안팎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 비중을 줄이고, 사업 영역이 다양한 대형주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가 60달러 밑에서 계속 머무른다면 셰일에너지 개발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MLP펀드를 저점 매수할 기회로 삼기보다는 내년 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한 달 새 7% 손실
30일 펀드평가업체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A’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A’ 등 미국 MLP펀드들은 최근 한 달 새 7% 넘는 손실을 봤다. 유가 하락으로 대체재인 셰일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인프라 기업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 MLP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주수 한화자산운용 자원운용팀장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주가를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MLP펀드는 올해 출시된 새내기펀드 중 자금몰이를 주도했다.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미국 셰일에너지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5% 안팎 배당수익률이 부각되면서 MLP펀드는 단숨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미 증시 상승까지 가세하면서 상반기 수익률은 20%를 웃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유가 하락 탓에 연말 수익률이 반토막 났다.
특히 하반기 미국 MLP 주가가 조정받는 사이 서둘러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크다. 초기 투자자들은 9~11% 수익을 냈지만 뒷북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7%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 9월 출시된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의 현재 누적 수익률은 -6.91%다.
◆“단기 실적에는 영향 없어”
설정 초기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거둔 수익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환매에 나섰다. 설정액 1186억원인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에서는 최근 한 달 새 125억원, 설정액 413억원인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에서는 같은 기간 27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저유가 상태가 장기화하면 셰일에너지 인프라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MLP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고, 내년도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MLP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MLP업체들은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단기적으로 수익이 급변할 우려는 없다”며 “내년에도 MLP펀드 내 편입 종목의 분배금(배당수익)은 10% 안팎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 비중을 줄이고, 사업 영역이 다양한 대형주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가가 60달러 밑에서 계속 머무른다면 셰일에너지 개발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MLP펀드를 저점 매수할 기회로 삼기보다는 내년 초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