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할일 태산인데…산으로 가는 與 '계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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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비박 갈등 격화
친박 "당직인사 사유화" vs 김무성 "뭐가 사당화냐"
朴대통령, 19일 친박 핵심의원 초청해 만찬 논란
친박 "당직인사 사유화" vs 김무성 "뭐가 사당화냐"
朴대통령, 19일 친박 핵심의원 초청해 만찬 논란
새누리당 내에 잠재한 친박근혜계(친박)와 비박근혜계(비박)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친박 핵심 의원들이 공공연히 김무성 대표 체제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내년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당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친박 의원들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3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겸 송년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홍문종, 윤상현, 서상기, 김태환, 이주영 의원 등 35명가량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김 대표는 인근 식당에서 당 출입기자들과 송년 기자간담회를 했다.
친박 모임에서는 당 인사 문제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일부 계파가)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갈 길이 먼 정부와 여당 앞날에 발목을 잡는 일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인사 전횡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7·14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득표율은 29%였는데 당 대표는 지금 92%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대표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내년엔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주면 좋겠다”고 김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친박 모임에서 나온 비판을 전해 들은 김 대표는 “대표 취임 뒤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면서도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근데 뭐 할 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비주류였던 김 대표가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권을 잡으면서 당내 주류였던 친박 세력이 급속히 약해졌지만 최근 들어 김 대표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에서 서 의원 등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이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박계가 다시 세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6개 지역 조직위원장 선정과 관련, “전부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내년 4월 실시되는 3개 지역구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공천도 100% 지역 주민의 뜻에 맡기겠다”며 “내년 1월 안에 조기 공천해 빨리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당내 친박 의원들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3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겸 송년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홍문종, 윤상현, 서상기, 김태환, 이주영 의원 등 35명가량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김 대표는 인근 식당에서 당 출입기자들과 송년 기자간담회를 했다.
친박 모임에서는 당 인사 문제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일부 계파가)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갈 길이 먼 정부와 여당 앞날에 발목을 잡는 일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인사 전횡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7·14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득표율은 29%였는데 당 대표는 지금 92%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대표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내년엔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주면 좋겠다”고 김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친박 모임에서 나온 비판을 전해 들은 김 대표는 “대표 취임 뒤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정치한 지 30년인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면서도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근데 뭐 할 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비주류였던 김 대표가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권을 잡으면서 당내 주류였던 친박 세력이 급속히 약해졌지만 최근 들어 김 대표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에서 서 의원 등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이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박계가 다시 세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심사 중인 6개 지역 조직위원장 선정과 관련, “전부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내년 4월 실시되는 3개 지역구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공천도 100% 지역 주민의 뜻에 맡기겠다”며 “내년 1월 안에 조기 공천해 빨리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