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환율 전망] 기업경영 최대 변수는 환율불안…"내년 원·달러 上高下低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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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지속…원·엔 환율 장중 6년 만에 최저
"상반기까지 强달러 행진에 1100원대로 상승
美금리인상 후 불확실성 사라지면 하락할 듯"
"상반기까지 强달러 행진에 1100원대로 상승
美금리인상 후 불확실성 사라지면 하락할 듯"
엔저(低)·강(强)달러 행진이 2014년 막판까지 외환시장을 긴박하게 움직였다. 30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에 바짝 다가서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예상 외의 달러 강세 끝에 전년 말 대비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달러와 엔화 대비 원화가치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엔 올 들어 9% 급락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5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1099원30전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원·달러 환율은 2013년 말 1055원40전보다 43원90전(3.9%) 오른 채 마감했다. 2012년 7.6%, 2013년 1.4%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마친 것이다. 하지만 아래위로 진폭이 컸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기 직전인 지난 7월3일엔 1008원50전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엔화 대비 흐름은 더 극적이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날 원·엔 환율은 오전 한때 100엔당 910원1전까지 내려 2008년 2월29일(895원57전) 이후 최저가 기록을 썼다. 전년 말(100엔당 1002원9전)과 비교하면 92원8전(9.2%) 급락한 것이다.
◆미 금리 인상이 분수령
올해 외환시장 수급 구도만 보면 원화가치는 오를 재료가 많았다. 경상수지 흑자 기록이 이어지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급 변수도 ‘강달러’라는 세계적 대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미국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상승세를 탔다.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유가까지 급락하자 달러 강세는 예상보다 더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내년 환율을 평균 1050~1070원대로 발표했던 연구소들은 최근 내부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을 1050원대에서 1100원 선으로 높여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 금리 인상 전까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자금 유입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다만 미 금리 인상이 일단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환율이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다수 연구소가 내년 상반기 상승, 하반기 하락의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전망하는 근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070원까지 올랐다가 대규모 경상흑자 때문에 4분기 1050원대로 내릴 것으로 봤다.
◆원·엔 동조화의 마법 풀릴까
엔화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는 돈 풀기를 통한 엔화 약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성과를 못 올리면 부채가 늘고 신용등급이 흔들리게 된다. 이때도 엔화가치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
외환당국이 주시하는 것은 ‘원·엔 동조화’가 언제까지 가느냐다. 지난달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원·엔 동조화를 시사한 뒤 엔화 약세만큼 원화도 약세를 탔고 이는 엔저 효과를 완화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 속도를 원화가 못 따라가면서 원·엔 환율은 한 달 새 950원대에서 910원대로 내렸다.
다만 원화도 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약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엔 환율이 급박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김가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내년 원·엔 환율은 하반기 910~920원대에 안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마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원·엔 올 들어 9% 급락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50전 오른(원화가치 하락) 1099원30전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원·달러 환율은 2013년 말 1055원40전보다 43원90전(3.9%) 오른 채 마감했다. 2012년 7.6%, 2013년 1.4%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마친 것이다. 하지만 아래위로 진폭이 컸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기 직전인 지난 7월3일엔 1008원50전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엔화 대비 흐름은 더 극적이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날 원·엔 환율은 오전 한때 100엔당 910원1전까지 내려 2008년 2월29일(895원57전) 이후 최저가 기록을 썼다. 전년 말(100엔당 1002원9전)과 비교하면 92원8전(9.2%) 급락한 것이다.
◆미 금리 인상이 분수령
올해 외환시장 수급 구도만 보면 원화가치는 오를 재료가 많았다. 경상수지 흑자 기록이 이어지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큰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급 변수도 ‘강달러’라는 세계적 대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미국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상승세를 탔다.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유가까지 급락하자 달러 강세는 예상보다 더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내년 환율을 평균 1050~1070원대로 발표했던 연구소들은 최근 내부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을 1050원대에서 1100원 선으로 높여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 금리 인상 전까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자금 유입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다만 미 금리 인상이 일단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환율이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다수 연구소가 내년 상반기 상승, 하반기 하락의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전망하는 근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070원까지 올랐다가 대규모 경상흑자 때문에 4분기 1050원대로 내릴 것으로 봤다.
◆원·엔 동조화의 마법 풀릴까
엔화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는 돈 풀기를 통한 엔화 약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성과를 못 올리면 부채가 늘고 신용등급이 흔들리게 된다. 이때도 엔화가치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
외환당국이 주시하는 것은 ‘원·엔 동조화’가 언제까지 가느냐다. 지난달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원·엔 동조화를 시사한 뒤 엔화 약세만큼 원화도 약세를 탔고 이는 엔저 효과를 완화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 속도를 원화가 못 따라가면서 원·엔 환율은 한 달 새 950원대에서 910원대로 내렸다.
다만 원화도 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약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엔 환율이 급박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많다.
김가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내년 원·엔 환율은 하반기 910~920원대에 안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마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