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환율 전망] 强달러 '태풍'에도…원화 3.9% 하락 그쳐
올해 한국 원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하율은 세계 주요 34개국 가운데 26위 수준이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원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세계적인 ‘강달러 돌풍’에 하락세를 탔다.

올해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진 통화는 러시아 루블화(43.8%)였다. 미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환율은 지난해 말 32.86루블에서 지난 29일 58.49루블로 폭등했다. 러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국제유가가 올 들어 급락했기 때문이다. 채무 상환 실패로 올 7월 말 디폴트 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23.8% 하락률을 기록해 러시아의 뒤를 이었다.

일본 엔화의 절하폭은 12.7%로 주요 34개국 중 10위 수준이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105.31엔에서 이달 29일 120.67엔까지 상승했다.

엔화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흥국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에 힘입어 달러당 101~104엔대에서 거래됐으나 10월 말 일본은행의 기습적인 추가 양적 완화로 급격한 약세를 타기 시작해 120엔대까지 급등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2.7% 떨어져 절하폭으로 28위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상반기 수출 부진 우려와 단기적 투기 세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고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세와 무역흑자 확대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