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고·최악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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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활용한 신제품 마케팅
올 한 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가 앞다퉈 동참한 캠페인이 있다. 이른바 얼음물 샤워 캠페인(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이다.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세 명을 지목하면 이들도 24시간 안에 역시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환자돕기 성금으로 100달러(약 10만9000원)를 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이 캠페인을 올해 최고의 마케팅 사례로 꼽았다. 미국 루게릭병(ALS)협회는 이 캠페인으로 1억1500만달러를 모았다. WSJ는 삼성전자의 셀프카메라(셀카) 사진 이벤트도 올 한 해를 빛낸 마케팅 사례로 들었다. 지난 3월 제8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로 찍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흰색 갤럭시노트3를 들고 있었다. 영화배우 브래들리 쿠퍼에게 갤럭시노트3를 넘겨줘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리프, 케빈 스페이시 등과 셀카를 찍도록 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간 이 사진 덕분에 삼성전자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인종차별 생각지 못한 TV 광고
반면 미 소매유통 업체 월마트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최악의 마케팅을 한 기업으로 지목됐다. 월마트는 아버지가 딸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해주는 TV 광고를 방영했다. TV 광고에서 자신을 끌어안는 딸을 보며 아버지는 “숨을 쉴 수 없구나(I can’t breathe)”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이 문구는 뉴욕 길거리에서 낱개 담배를 팔다가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관에게 목 졸려 숨진 흑인 남성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베스트바이 역시 1999년 미국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트위터 광고를 하다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올 한 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인사가 앞다퉈 동참한 캠페인이 있다. 이른바 얼음물 샤워 캠페인(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이다.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세 명을 지목하면 이들도 24시간 안에 역시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환자돕기 성금으로 100달러(약 10만9000원)를 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이 캠페인을 올해 최고의 마케팅 사례로 꼽았다. 미국 루게릭병(ALS)협회는 이 캠페인으로 1억1500만달러를 모았다. WSJ는 삼성전자의 셀프카메라(셀카) 사진 이벤트도 올 한 해를 빛낸 마케팅 사례로 들었다. 지난 3월 제8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사회자 엘런 드제너러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로 찍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흰색 갤럭시노트3를 들고 있었다. 영화배우 브래들리 쿠퍼에게 갤럭시노트3를 넘겨줘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리프, 케빈 스페이시 등과 셀카를 찍도록 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간 이 사진 덕분에 삼성전자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인종차별 생각지 못한 TV 광고
반면 미 소매유통 업체 월마트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최악의 마케팅을 한 기업으로 지목됐다. 월마트는 아버지가 딸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해주는 TV 광고를 방영했다. TV 광고에서 자신을 끌어안는 딸을 보며 아버지는 “숨을 쉴 수 없구나(I can’t breathe)”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이 문구는 뉴욕 길거리에서 낱개 담배를 팔다가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관에게 목 졸려 숨진 흑인 남성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베스트바이 역시 1999년 미국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트위터 광고를 하다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