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으로 평가됐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2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번 자금 조달은 샤오미가 지난 4년간 이룬 성취에 대한 확인이자 새로운 발전을 위한 전주곡”이라고 썼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러시아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만든 투자회사 DST글로벌, 싱가포르투자청(GIC),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만든 자산평가사 운펑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평가한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460억달러(약 50조원)였다. WSJ는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이달 초 유상증자 과정에서 412억달러로 평가받은 미국의 스타트업 우버를 앞선다”며 “샤오미가 IT 분야 스타트업 중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비상장 스타트업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샤오미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미국의 페이스북뿐이다. 페이스북은 2011년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에서 500억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WSJ는 샤오미가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세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앱) 판매 △스마트 가전 분야에서의 잠재력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지분 투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밀너 DST글로벌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설립 4년 만에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샤오미뿐”이라며 “향후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