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의 새 시대 열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를 녹화하는 모습을 청와대가 31일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 “희망의 새 시대 열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를 녹화하는 모습을 청와대가 31일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경제살리기를 새해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한목소리로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어렵게 살려낸 경제회복의 불꽃을 크게 살려내고,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둔 경제로 체질을 바꿔가면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옛말처럼 우리가 혁신과 전진을 향한 의지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도 변화와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해 통일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2015 신년사] "구조개혁으로 경제활력 회복…소득 4만弗시대 기반 구축"
최 부총리는 “개혁이 밥을 먹여준다고 생각하고 오직 국가 백년대계만을 생각하며 개혁을 완수해 내겠다”며 “적폐(오랫동안 쌓인 폐단)야말로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문제의 몸통으로 이를 제때에 고치지 못하면 국민들이 후불로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직되고 이중적인 노동시장,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현장과 괴리된 교육시스템, 금융권 보신주의 등 구조적 개혁과제들이 쌓이고 쌓여 적폐가 됐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구체적인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이는) 문제임을 알면서도 해결이 쉽지 않으니 중장기 과제로 미뤘거나 갈등이 두려워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개혁을 회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다행히 2015년에는 전국 단위의 큰 선거도 없고 개혁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됐다”며 “고통스럽더라도 우리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꼭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혁과 함께 경제활성화 노력도 병행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청년, 여성, 노인, 비정규직, 자영업자, 중소기업, 전통시장이 기를 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재는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구조개혁에 동참하고 그에 수반되는 고통을 견뎌내야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지 않은 난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새해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과도한 규제 등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이후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책 효과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축적의 신호”라며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병욱/김유미/김주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