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관광수지가 5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31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관광수지는 2억68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은 16억8400만달러인 데 비해 해외로 여행 간 한국인이 쓴 관광지출은 14억7720만달러에 그친 결과다.

그동안 국제수지에서 ‘단골 적자’ 부문이었던 관광수지는 최근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만67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7% 늘어 전체 외래 관광객(111만7398명)의 41.2%를 차지했다.

하반기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의 해외 관광 씀씀이는 위축되고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씀씀이가 커진 영향도 흑자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1507달러로 작년 같은 달(1236달러)보다 18.0% 늘었다. 반면 내국인 1인당 해외 소비액은 1146달러로 6.8% 줄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