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中 본토상장 우량주지수 등 새 기초자산 상품 주목할 만
2014년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 지난 1년간 69조3893억원어치가 팔렸다. 판매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유입액만 18조9992억원에 달할 만큼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2015년에도 ELS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저금리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낮은 위험으로 연 5~8%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지수형 상품의 기초자산 목록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HSCEI(이하 홍콩H·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움직임은 올해 ELS 투자의 주요 변수다. 이 지수의 30일 종가는 11,844.10으로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구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의 힘이었다. ELS 투자자 입장에서 현 홍콩H지수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손실 구간이 50%로 설정된 상품을 홍콩H가 10,000일 때 가입했다면 5000까지가 약속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하지만 12,000으로 기준 기수가 올라오면 6000까지가 안전 구간이다.

전문가들은 홍콩H지수 변수를 고려해 기존보다 더 안전한 상품을 고를 것을 주문한다. 과거 손실구간 55% 상품을 선호했던 투자자라면 좀 더 안전한 50% 상품으로 갈아타라는 조언이다. 투자금의 20분의 1 정도를 홍콩H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지수 급락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도 활용할 만하다.

홍콩H,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주요 유럽 대기업 50개 종목 지수) 등 기존 단골 지수 이외에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단골 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과거보다 수익률이 떨어졌다. 반면 CSI300(중국 본토상장 우량주 지수), ISTOXX(유럽 고배당 저변동주 지수) 등 지난해 처음 등장한 지수를 편입한 상품들은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험 분산을 위해서라도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