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폐장일 지수 7년 만에 최고…중소형株 "대세 전환" vs "반짝 상승"
코스닥시장이 폐장일 지수로는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새해 중소형주가 대세 전환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30일 전일 대비 0.7% 오른 542.97에 마감했다. 코스닥의 연말 종가는 2009년 이후 496~513 사이에서 맴돌았지만 작년엔 540선까지 뛰어올랐다. 코스피지수가 대외 변수 경계감에 하락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대외 경제환경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미국 금리 인상, 일본 양적 완화 정책 지속, 불리한 환율 흐름 등 대외 경제환경과 기업 실적 부진이 대형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소형주가 재차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가 기관이라는 점도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강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퀀트팀장은 “수급 주도 세력이 외국인일 때는 대형주와 유가증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했지만 지금처럼 기관이 수급을 주도하는 시기에는 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외국인의 일정하지 않은 매매 패턴이 대형주에 부담으로 작용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가져왔고 올해에도 이런 부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수년간 코스닥지수의 연초 상승률이 높았던 점도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1월, 2월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평균 2.6%, 2.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평균인 0.2%, -1%를 크게 웃돌았다. 김 팀장은 “1~2월은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정책 기대감과 수급이 더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말에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윈도드레싱’ 영향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주에 비해 적은 돈으로도 주가 조종이 쉬운 코스닥 종목으로 윈도드레싱 성격의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