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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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시간이 멈췄으면
모두에게 소중한 한해 되길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
모두에게 소중한 한해 되길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
내가 유년기를 보낸 1970년대는 모든 것이 어설프고 부족했다. 나고 자란 전남 장성군 삼서면은 읍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을 간 다음 걸어서 3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집에 들어서면 마루에 커다란 시계가 하나 있었다. 날짜가 같이 표시되는 집안의 시계는 윤달이 껴 있으면 하루씩 지난 날짜를 알려주기 일쑤였고, 배터리가 떨어져서 시곗바늘은 종종 틀린 시간을 가리키곤 했다.
2015년 1월1일. 모두가 각자의 목표와 새해 다짐으로 충만할 새해 첫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린 건, 굳은 다짐에 앞서 행복했던 기억과 소중한 추억이 먼저 생각났기 때문이다. TV와 신문에서 커피나 외식업계 전망을 내놓긴 하지만 희망찬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지만 듣는 이에 따라 온도 차이가 많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미생 속의 말처럼 직장은 전쟁터고, 그 밖은 지옥인 무한경쟁 시장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 하는 질문에 모든 기업인은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장에 위기가 오면 기업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구성원들이 함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독려해 내실을 탄탄히 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통해 직원 모두가 스스로 발전과 변화의 주체가 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전 세계 1500여 매장을 직영과 가맹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페베네와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에는 더욱 절실한 일이기도 하다.
시계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필자의 어린 시절 기억이 항상 힘이 되고 성장 동력이 되었듯, ‘유기체’인 기업이 기억하는 행복했던 시간도 단순히 과거에 갇힌 노스텔지아가 아니라 고난을 버티고 더 높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회사 창립 후 지난 7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반추할 때마다 어릴 적 멈춰진 시계는 가족을 떠올리게 하고 차가워진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나는 오늘 하루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오늘만큼은 금연 같은 소소한 목표나 건강한 삶과 화목한 가정이라는 보편적인 행복을 꿈꾸고, 그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1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각자의 삶 속에서 결정되겠지만 누구에게든 가장 설레는 시간은 한 해의 시작이 아닐까. ‘올해는 정말 너에게 기억 남는 시간이 될 거야’라는 특별한 한마디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
2015년 1월1일. 모두가 각자의 목표와 새해 다짐으로 충만할 새해 첫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린 건, 굳은 다짐에 앞서 행복했던 기억과 소중한 추억이 먼저 생각났기 때문이다. TV와 신문에서 커피나 외식업계 전망을 내놓긴 하지만 희망찬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지만 듣는 이에 따라 온도 차이가 많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미생 속의 말처럼 직장은 전쟁터고, 그 밖은 지옥인 무한경쟁 시장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 하는 질문에 모든 기업인은 선뜻 답을 내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장에 위기가 오면 기업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구성원들이 함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독려해 내실을 탄탄히 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통해 직원 모두가 스스로 발전과 변화의 주체가 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전 세계 1500여 매장을 직영과 가맹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페베네와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에는 더욱 절실한 일이기도 하다.
시계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필자의 어린 시절 기억이 항상 힘이 되고 성장 동력이 되었듯, ‘유기체’인 기업이 기억하는 행복했던 시간도 단순히 과거에 갇힌 노스텔지아가 아니라 고난을 버티고 더 높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회사 창립 후 지난 7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반추할 때마다 어릴 적 멈춰진 시계는 가족을 떠올리게 하고 차가워진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나는 오늘 하루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오늘만큼은 금연 같은 소소한 목표나 건강한 삶과 화목한 가정이라는 보편적인 행복을 꿈꾸고, 그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1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각자의 삶 속에서 결정되겠지만 누구에게든 가장 설레는 시간은 한 해의 시작이 아닐까. ‘올해는 정말 너에게 기억 남는 시간이 될 거야’라는 특별한 한마디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