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호세프, 무거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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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 폭락·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2015년 1월1일 새 정부를 출범시키며 집권 2기를 맞는다.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은 호세프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며 향후 4년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31일 전했다.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원자재 시장 침체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소비지출은 0.3% 감소했다. 정부 지출을 늘려 기술적 침체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는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4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0.7%에서 0.2%로 낮춰잡았다. 시장에선 0.1%대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본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3% 가까이 추락했다. 물가상승률은 6.4% 수준으로 정부의 연간 인플레이션 억제 상한선(4.5%±2%포인트)에 근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다섯 번이나 인상했다. 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4년 11월로 예정됐던 3분기 실적 발표가 늦춰지자 채권자들이 채무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페트로브라스 사태가 국가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은 호세프 대통령과 새 경제팀이 집권 2기 전반 2년 동안 금리 인상과 정부 지출 축소,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뒤 시장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장관에 금융인 출신 조아킹 비에이라 레비를 기용한 데 이어 국영은행 카이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연금 및 실업수당 삭감 등을 통해 연간 약 67억달러의 예산도 줄이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예산 삭감은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라며 “브라질 재정과 신용등급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원자재 시장 침체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소비지출은 0.3% 감소했다. 정부 지출을 늘려 기술적 침체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는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2014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0.7%에서 0.2%로 낮춰잡았다. 시장에선 0.1%대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본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3% 가까이 추락했다. 물가상승률은 6.4% 수준으로 정부의 연간 인플레이션 억제 상한선(4.5%±2%포인트)에 근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다섯 번이나 인상했다. 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4년 11월로 예정됐던 3분기 실적 발표가 늦춰지자 채권자들이 채무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페트로브라스 사태가 국가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랴 지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은 호세프 대통령과 새 경제팀이 집권 2기 전반 2년 동안 금리 인상과 정부 지출 축소,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뒤 시장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장관에 금융인 출신 조아킹 비에이라 레비를 기용한 데 이어 국영은행 카이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연금 및 실업수당 삭감 등을 통해 연간 약 67억달러의 예산도 줄이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예산 삭감은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라며 “브라질 재정과 신용등급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