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하늘목장=허문찬 기자
대관령 하늘목장=허문찬 기자
모처럼 햇볕이 좋은 아침, 양들이 대관령 꼭대기로 나들이 나왔다. 새해가 양의 해인 걸 알기라도 하듯 양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양은 평화의 동물이다. 무리를 지어 사는 짐승들은 대개 우위를 정하거나 짝짓기를 위해 싸움을 벌이는데 양은 절대로 서로 다투는 일이 없다. 온순하지만 생활력은 뛰어나다. 아무리 거친 산악지대에서도 생존해 나간다. 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반드시 온 길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먹이를 찾아 멀리 나갔다가도 한 마리 낙오 없이 목장으로 돌아온다.

평화를 추구하고, 지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인하고, 정도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양의 성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2015년 을미년에는 양의 기운이 우리 사회에 넘치길 기대해 본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