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경 청년신춘문예] 게임스토리 심사평 "실험적 장르 속 흡인력 부재…당선작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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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많은 사람이 게임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스토리를 경험한다. 그러나 화려한 그래픽과 조작이 주는 격할 정도의 플레이 경험 밑에서 조용하게 전해지는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간극 때문에 게임 스토리는 익숙하지만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 된다.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역시 간극의 어딘가에서 아쉽게 길을 잃었다.
게임 스토리는 어렵지만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게임’ 스토리이기에 게임다운, 혹은 읽어가며 게임이 그려지는 그런 이야기여야 한다.
출품작 가운데 박석진의 ‘백룡전기’는 게임이라는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에서는 가장 뛰어났다. 특히 ‘장승’을 모티브로, 그것을 SF의 세계로 끌어낸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그런 체계적 작업의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그것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의 실타래가 곳곳에서 끊어진 것, 그리고 사건과 장면에 대한 표현들이 아쉬웠다. 반면 박준열의 ‘수호 대전’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하이브리드돼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그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했다. 그 외에도 게임에 대한 메타적 접근을 시도한 김혜영의 ‘창조주의 고용주’ 등 흥미 있는 시도도 보였지만 아이디어만큼 전체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이번에도 당선작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실험, 다양한 아이디어, 그리고 기존 게임 장르를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장르에 대한 모색 등은 매우 흥미 있었다. 이런 고민들과 실험이 이후에 좀 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힘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상우·김양은
게임 스토리는 어렵지만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게임’ 스토리이기에 게임다운, 혹은 읽어가며 게임이 그려지는 그런 이야기여야 한다.
출품작 가운데 박석진의 ‘백룡전기’는 게임이라는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에서는 가장 뛰어났다. 특히 ‘장승’을 모티브로, 그것을 SF의 세계로 끌어낸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그런 체계적 작업의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그것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의 실타래가 곳곳에서 끊어진 것, 그리고 사건과 장면에 대한 표현들이 아쉬웠다. 반면 박준열의 ‘수호 대전’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하이브리드돼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그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했다. 그 외에도 게임에 대한 메타적 접근을 시도한 김혜영의 ‘창조주의 고용주’ 등 흥미 있는 시도도 보였지만 아이디어만큼 전체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이번에도 당선작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다양한 장르에 대한 실험, 다양한 아이디어, 그리고 기존 게임 장르를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장르에 대한 모색 등은 매우 흥미 있었다. 이런 고민들과 실험이 이후에 좀 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힘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상우·김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