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31일 오후 7시34분

동부건설이 3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동부그룹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가 다시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5월 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TB PE와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3100억원에 매각하면서 인수자인 PEF 컨소시엄과 주주 간 계약을 맺어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했다.

대신 매각대금 중 500억원을 사모펀드에 후순위로 재투자했다. 여기에는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경영권을 잃고, PEF 컨소시엄은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동부건설 등 동부그룹 계열사 물량이 동부익스프레스 전체 물량의 40%에 달하기 때문에 인수자 측이 일종의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

이날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부그룹은 경영권을 잃게 됐고, 동부익스프레스는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동부건설이 동부익스프레스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도 사라졌다.

PEF 컨소시엄 관계자는 “동부그룹에 위임했던 경영권은 PEF 컨소시엄이 행사할 것”이라며 “경영권 재매각의 일정과 방식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올해 상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PEF 컨소시엄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직접 경영할 여력이 없는 데다 농협, 롯데 등 물류업 확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