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SK 제공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SK 제공
[도전! 2015 기업 다시 뛴다] SK, ICT가 중심축…사업구조 '새판짜기'
SK그룹은 올해 그룹과 국가,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성장동력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성장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그룹 차원의 선제 대응을 통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또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경제보국(經濟報國)에 기여하고, 사회공헌을 확대해 사회 안전망 역할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가 마련한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은 ‘위기극복’과 ‘성장동력원’ 확보다.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그룹 CEO들은 대내외 경영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중장기 경영전략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위기는 물론 장래의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그룹 체질을 개편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 경영전략의 큰 줄기는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원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룹의 사업구조를 강력하게 재편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SK는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위기 극복의 디딤판을 마련했다. SK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중심축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비즈니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사업구조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 및 관계사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의 연구개발(R&D) 전략은 ‘연구만을 위한 연구’에 머물지 않고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도시 등 7대 분야의 R&D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이 중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무공해 석탄에너지는 상업화를 앞두고 막바지 연구가 한창이다.

그린폴은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을 원재료로 핸드백과 지갑 등 시제품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석탄을 가공해 청정연료를 만드는 그린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석유화학 제품과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R&D 예산도 늘리고 있다. 2012년 6600억원, 2013년 7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7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SK는 창조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역할 등도 강화한다.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으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위해 SK창조경제추진단까지 구성했다. 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된 창조경제혁신(CEI)센터를 통해 창업 멘토링과 예비창업자 교육, 기술과 투자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CEI센터는 세종시에 조성하는 창조마을 시범단지,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사회적 기업 활성화라는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서다. SK가 사회적 기업 인재 양성을 위해 2012년 KAIST에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첫 졸업생도 올초 배출된다. 오는 2학기부터는 부산대에도 사회적 기업가 석사과정이 개설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