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송 프로가 똑딱이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목이 아닌 몸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팔 사이에 고무공을 끼고 연습하면 손목의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신나송 프로가 똑딱이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목이 아닌 몸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팔 사이에 고무공을 끼고 연습하면 손목의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골프레슨 세 번째 시간. 악명 높다고 알려진 ‘똑딱이’를 배우는 날이다. 이 시기는 가장 많은 골프 입문자들이 포기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그만큼 지루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신나송 프로는 “우습게 보고 대충 넘어가기 쉽지만 똑딱이는 정말 중요한 단계”라며 “중급자 이상의 골퍼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우습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름부터 똑딱이라니, 초보 냄새가 폴폴 나지 않는가. 하지만 수준급의 아마추어 골퍼들도 막상 시켜 보면 제대로 못하는 게 똑딱이라고 한다. 요즘엔 똑딱이 과정 없이 바로 풀스윙으로 넘어가는 레슨 과정도 많지만, 어프로치를 배우려면 결국 나중에 다시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골프는 평소 생활에서 안 쓰던 근육을 쓰는 운동이에요. 처음부터 풀스윙을 바로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똑딱이를 통해 큰 근육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넘어가야 스윙도 쉽게 익힐 수 있어요. 똑딱이를 잘 익혀두면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에도 유용합니다.”

◆손과 클럽은 가슴 중앙에

똑딱이 과정에선 손목 힘을 최대한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 시간에 배웠던 ‘볼 던지기’(▶본지 2014년 12월19일자 35면 참조)처럼 손과 클럽을 가슴 중앙 위치에 유지하면서 테이크어웨이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볼을 던질 때처럼 큰 근육을 이용해 스윙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다.

“볼 던지기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똑딱이가 쉽지 않을 거예요. 손이 자꾸 움직인다면 팔 사이에 고무공을 끼고 연습하는 것도 좋아요. 볼을 맞힌 뒤에는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주의하셔야 해요. 왼쪽 손등이 꺾이지 않고 편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 프로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로봇처럼 뻣뻣한 자세로 공을 치게 됐다. 공을 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오른쪽 어깨에 힘을 빼고 클럽이 공이 있는 위치를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치라고 신 프로는 조언했다. 과연 공이 맞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타구의 힘이 더 강해졌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측면에서 봤을 때 클럽 헤드가 볼이 놓인 위치에서 직선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 초보들에게선 클럽 헤드가 오른쪽 안으로 빠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클럽 헤드가 바깥쪽에 있다는 느낌을 유지해야 해요. 몸이 아니라 손목 힘을 쓰거나 클럽을 들어 올리려고 하면 클럽이 안으로 빠지게 됩니다.”

◆클럽 이동은 7~4시 사이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스윙이 커졌다. 똑딱이를 할 때 클럽의 이동간격은 7시에서 4시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똑딱이를 반복하다 보면 상체의 힘을 많이 써 스윙이 커지게 돼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 놓은 상태에서 상체가 갈 수 있는 만큼의 크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볼을 친 뒤 바로 클럽을 내리지 말고 멈춰 서 동작이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면 빨리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똑딱이를 치다보니 허리가 점점 아파 왔다. 허리를 살짝 굽힐 때마다 여지 없이 신 프로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허리 펴고! 그립 제대로 잡고! 초보 땐 공을 하나 더 치는 것보다 자세를 바로잡는 게 더 중요해요. 몸이 불편하다고 허리가 구부러지거나 어드레스 자세가 흐트러지면 결국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버려 나중에 교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많은 상급자 골퍼도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조금 가혹하겠지만 공을 한 개 칠 때마다 자세 바로잡는 것, 잊지 마세요. 다음주엔 백스윙을 배워 보겠습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