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언급 없고 '김정일'도 한 번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육성 신년사를 내보낸 것은 2013년과 작년에 이어 세 번째다. 김정은은 1일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와 ‘건설’을 각각 20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경제’는 작년 신년사에서 15회 언급한 데 비해 늘었고, 작년 38회 언급했던 ‘건설’은 줄었다. ‘경제’는 3년 집권기간 동안 경제분야에서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언급 횟수를 늘린 것으로 우리 당국은 분석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작년에 6회 언급했던 ‘김일성’을 이번에 언급하지 않았고, 5회 언급했던 ‘김정일’도 단 한 번만 언급했다는 점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 들어 언급 횟수를 줄인 건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자신만의 정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미국을 ‘미제(제국주의)’ 대신 작년에 이어 ‘미국’이라고 부른 것도 주목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