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해 장기이식 수술에 사용하는 것을 올해 1월1일부터 전면 금지함에 따라 장기이식 수술 관행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중국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인 중국광파망이 2일 보도했다.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는 매년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수가 3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국민의 사후 장기 기증 비율은 인구 100만명당 0.6명꼴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수십년간 중국에서 이뤄진 장기 이식 수술 3분의 2가량이 사형수들의 장기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3년 사형이 집행된 사람 수가 약 2400명에 달했다. 사형수의 장기를 이용한 수술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음성적인 장기매매가 더 성행할 수 있다고 중국광파망은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 1~11월 중국 내 장기 기증 실적이 총 2948건으로 지난 4년간의 전체 장기 기증 건수를 넘어설 정도로 민간의 장기 기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합법적인 장기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 169곳을 지정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