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주요 경제부처 산하 공공기관을 조사한 결과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23개 공공기관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부처 가운데 공공기관을 가장 많이 거느린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10개의 기관장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여기에 지난달 갑작스레 사임을 밝힌 에너지경제연구원장과 개인비리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까지 하면 12개로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산하 9개 공공기관 중 국제식물검역인증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aT 등 4개 기관장의 자리가 올해 중 임기 만료된다. 보건복지부 산하 18개 공공기관 중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은 올해 4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올 연말 각각 임기가 만료된다. 국토교통부의 경우 산하기관 중 대한주택보증공사 김선규 사장의 임기가 오는 8일 만료되고 코레일테크 윤영범 사장 임기가 6일 만료된다.
이와 관련, 정부 핵심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안전이나 이권이 걸린 곳에 가는 게 문제였지 수십년간 관료들이 해온 업무 전문성까지 버리라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퇴직공직자의 비리 가능성을 줄인 만큼 이제는 관료들이 갈 수 있는 곳을 올해 안에 정리해 줄 차례”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가르마’를 타줄 경우 퇴직공직자들이 갈 수 있는 자리는 공공기관장뿐 아니라 감사나 이사 등까지 고려하면 더 많아지게 돼 인사적체 문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