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더 우승하면 4大 메이저 모두 석권"
박인비·박세리·매킬로이·미켈슨 '출사표'
김효주, 美투어 첫해 신인상·올해 선수상 '야심'
메이저 5승(US여자오픈 2승, LPGA챔피언십 2승, 나비스코챔피언십 1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는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역시 메이저 5승(LPGA챔피언십 3승, US여자오픈 1승, 브리티시여자오픈 1승)을 거둔 박세리는 ANA인스퍼레이션(옛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에비앙챔피언십 중 하나를 석권하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1999년), 캐리 웹(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6명에 불과하다.
매킬로이는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룩한다. 남자 골프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 5명이다. 미켈슨도 US오픈을 제외한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그는 US오픈에서 여섯 차례 2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개 메이저대회 중 3개를 석권했다. 올해 국내 최고 권위의 ‘메트라이프·한경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K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김효주, ‘제2의 낸시 로페즈’ 될까
김효주는 한국인으로선 아홉 번째 LPGA투어 신인상 후보다. 김효주는 올해의 선수상, 최소타수상 등 각종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 태세다. 미 LPGA투어에서 데뷔 첫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최소타수상을 거머쥔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즈(58)가 유일하다. 로페즈는 루키 시절 시즌 9승을 기록하며 모든 타이틀을 독식했다. 김효주가 ‘제2의 낸시 로페즈’가 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효주는 또 10개 안팎의 KLPGA투어를 소화해 한·미 동시 상금왕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2006~2008년)과 미국(2009년)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해 일본 상금왕에도 올라 ‘3개국 투어 상금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 경신에 나선다. LPGA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은 모건 프레셀(미국)로 2007년 18세10개월9일의 나이로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오는 4월24일 만 18세가 된다. 올해 안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면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40세가 된 우즈가 7년 만에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투어 통산 79승인 우즈가 샘 스니드의 투어 최다승 기록(82승)을 경신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인비, 1000만달러 돌파 눈앞
현재 통산 상금 995만984달러를 기록 중인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아홉 번째로 상금 1000만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최나연도 현재 통산 상금 952만2995달러여서 올해 안에 1000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10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박세리(1252만7576달러)가 유일하다.
웹은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2000만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1923만7637달러인 웹은 올해 76만2363달러의 상금을 보태면 된다. LPGA투어에서 상금 2000만달러 이상을 획득한 선수는 은퇴한 소렌스탐(2257만3192달러)뿐이다.
최근 10주 연속 ‘골프 여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인비는 총 69주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역대 랭킹 1위 유지 기간에서 로레나 오초아(158주), 청야니(109주)에 이어 3위다. 100주를 돌파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