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하락하던 소매유통업 경기지수가 개선되며 새해 소비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합리적 소비패턴 확산에 따라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99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상의 측은 "예년보다 긴 설 특수와 더불어 춘절(음력 1월1일)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대거 방한, 국내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 소비자층을 흡수하는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의 성장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며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의는 그러나 "1분기 회복세가 지난해 세월호 이후 소비침체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도 있다"며 "경제활성화 정책과 구조개혁을 통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야만 소비시장도 구조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홈쇼핑(118)과 인터넷쇼핑몰(108)이 새해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홈쇼핑은 동절기 특수와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몰의 매출 확대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쇼핑몰도 실속형 소비가 지속되는데다 모바일쇼핑 확산과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온라인몰 강화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편의점(88)과 슈퍼마켓(88)은 동절기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과 드럭스토어 같은 경쟁업태 확산으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기업들은 옴니채널, 빅데이터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변화하는 소비 성향에 적극 대처해야만 경기 회복의 기운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