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해 첫 주말 방송가 장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예능 '무한도전' 드라마 '장미빛…' '전설의 마녀'
시청률 20% 넘어서며 경쟁사 KBS·SBS 압도
시청률 20% 넘어서며 경쟁사 KBS·SBS 압도
MBC가 지난 3일 밤 시청률에서 단독 질주하면서 새해 주말 방송가를 장악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와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 ‘전설의 마녀’ 등 3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20%를 넘어서며 경쟁사 KBS와 SBS를 제쳤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4분부터 7시51분까지 방송한 ‘무한도전-토토가’는 전국 시청률 22.2%를 기록, SBS ‘스타킹’(9.1%), KBS2 ‘불후의 명곡’(7.7%)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오후 8시45분부터 11시11분까지 잇달아 방송한 ‘장미빛 연인들’과 ‘전설의 마녀’가 각각 20.6%와 27.2%를 찍었다.
특히 ‘무한도전’의 단독 질주는 놀라운 사건이다. 지난해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으며 내리막길을 타던 무한도전은 이들을 빼고, 1990년대 가수를 무대에 끌어들여 전주(12월27일)에 이어 2주 연속 중년층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3일 밤 시청자들은 여자 40대(28.3%)가 가장 많았고 여자 50대(22.3%), 남자 40대(21.5%), 여자 30대(21.3%), 여자 20대(21.0%) 순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를 호령했던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 등이 추억의 히트곡을 들려주면서 아이돌 가수 중심의 가요 시장에서 소외된 중년층의 목마름을 해소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S.E.S와 쿨 등은 소녀시대 서현과 주얼리 예원이 각각 유진과 유리의 빈자리를 채웠다. 지누션은 10년 만에 두 멤버가 호흡을 맞추는 등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룹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줬다.
과거 안무팀 프렌즈를 소집한 엄정화, 예전에 쓰던 공연 소품을 다시 꺼내 직접 손질한 이정현, 딸에게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쿨의 김성수, 예전처럼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인 소찬휘 등은 하나같이 감동과 추억에 북받친 모습이었다. 관객은 전원 기립해 이들의 춤을 따라 추고 노래를 합창했다. 특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에 이르자 공연장은 마치 클럽을 옮겨놓은 듯 흥겨운 분위기로 치달았다.
tvN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로 일으킨 1990년대 복고 열풍이 ‘무한도전-토토가’로 그 정점을 찍은 듯했다. 누리꾼들은 “40년 넘게 살아온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사랑한다, 내 젊은 날들” “노래와 춤을 따라 하다가 울컥했다. 갑자기 옛날 친구들이 보고 싶다” 등의 소감을 쏟아냈다.
이날 멜론 차트(밤 10시 기준) 100위권에는 출연자들의 대표곡 19곡이 진입했다. 김건모, 김현정, 터보, 지누션, 엄정화, 조성모, 소찬휘, S.E.S 등의 히트곡이 길게는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차트에 올랐다.
방송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무한도전’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기획으로 정상을 지켜냈다”며 “이번에도 음주운전 사건을 공개적으로 사과해 시청자에게 용서를 구한 뒤 예상을 뛰어넘는 기획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14분부터 7시51분까지 방송한 ‘무한도전-토토가’는 전국 시청률 22.2%를 기록, SBS ‘스타킹’(9.1%), KBS2 ‘불후의 명곡’(7.7%)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오후 8시45분부터 11시11분까지 잇달아 방송한 ‘장미빛 연인들’과 ‘전설의 마녀’가 각각 20.6%와 27.2%를 찍었다.
특히 ‘무한도전’의 단독 질주는 놀라운 사건이다. 지난해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으며 내리막길을 타던 무한도전은 이들을 빼고, 1990년대 가수를 무대에 끌어들여 전주(12월27일)에 이어 2주 연속 중년층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3일 밤 시청자들은 여자 40대(28.3%)가 가장 많았고 여자 50대(22.3%), 남자 40대(21.5%), 여자 30대(21.3%), 여자 20대(21.0%) 순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를 호령했던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 등이 추억의 히트곡을 들려주면서 아이돌 가수 중심의 가요 시장에서 소외된 중년층의 목마름을 해소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S.E.S와 쿨 등은 소녀시대 서현과 주얼리 예원이 각각 유진과 유리의 빈자리를 채웠다. 지누션은 10년 만에 두 멤버가 호흡을 맞추는 등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룹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줬다.
과거 안무팀 프렌즈를 소집한 엄정화, 예전에 쓰던 공연 소품을 다시 꺼내 직접 손질한 이정현, 딸에게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쿨의 김성수, 예전처럼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인 소찬휘 등은 하나같이 감동과 추억에 북받친 모습이었다. 관객은 전원 기립해 이들의 춤을 따라 추고 노래를 합창했다. 특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에 이르자 공연장은 마치 클럽을 옮겨놓은 듯 흥겨운 분위기로 치달았다.
tvN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로 일으킨 1990년대 복고 열풍이 ‘무한도전-토토가’로 그 정점을 찍은 듯했다. 누리꾼들은 “40년 넘게 살아온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사랑한다, 내 젊은 날들” “노래와 춤을 따라 하다가 울컥했다. 갑자기 옛날 친구들이 보고 싶다” 등의 소감을 쏟아냈다.
이날 멜론 차트(밤 10시 기준) 100위권에는 출연자들의 대표곡 19곡이 진입했다. 김건모, 김현정, 터보, 지누션, 엄정화, 조성모, 소찬휘, S.E.S 등의 히트곡이 길게는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차트에 올랐다.
방송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무한도전’은 위기 때마다 새로운 기획으로 정상을 지켜냈다”며 “이번에도 음주운전 사건을 공개적으로 사과해 시청자에게 용서를 구한 뒤 예상을 뛰어넘는 기획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