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누적 관객 수가 1008만명을 넘어선 비언어극 ‘난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누적 관객 수가 1008만명을 넘어선 비언어극 ‘난타’.
사물놀이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한국 공연으로는 처음 누적 관객 1000명을 돌파했다.

난타 제작사 PMC프러덕션(회장 송승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난타를 본 국내외 누적 관객 수가 1008만5010명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000만 번째 관객은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충정로 난타극장에서 관람한 중국인이었다.

난타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1997년 10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이후 17년2개월 만이다. 국내 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세 명의 요리사와 한 명의 지배인이 전통 혼례 음식을 한 시간 만에 뚝딱 준비하는 모습을 흥겹고 유쾌하게 그린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전 회 매진을 기록했고,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1년6개월간 공연했다. 2000년에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전용관을 국내 처음으로 연 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공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관람객 중 80% 이상이 외국인이다.

난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3만1290회 공연됐다. 서울 명동과 충정로, 제주, 태국 방콕 등 국내외 4곳의 전용 공연장에서 ‘오픈런’(폐막 시기를 정하지 않은 공연) 방식으로 난타를 무대에 올리고 있고, 현재 중국 상하이와 마카오에서 각각 투어팀이 공연을 진행 중이다. PMC프러덕션은 오는 3월께 중국 광저우에 다섯 번째 난타 전용 공연장을 열 계획이다.

PMC프러덕션은 이달 26일 충정로 난타극장에서 ‘1000만 관객 기념 행사’와 17년간의 난타 공연 기록을 모은 ‘난타백서’ 출간식을 연다. 송승환 회장은 “수십, 수백 개 극장에서 하루에 몇 차례 상영할 수 있는 영화와 복제 불가능한 공연의 ‘1000만 관객’은 의미 자체가 다르다”며 “1000만 관객의 역사를 수록한 백서 발간은 기록 문화가 취약한 국내 공연계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