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유통기업 테스코가 자회사인 한국 홈플러스 매각 여부를 이번주 확정해 발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구조조정, 해외법인 매각 방안 등을 이번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스코가 마련 중인 방안에는 본사 인원 구조조정을 비롯해 홈플러스와 태국 테스코 등의 매각 여부도 포함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100% 자회사이며 연간 매출은 7조3000억원 수준이다. 테스코 측은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며 “토론을 통해 모든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국내에선 인수에 나설 전략적 투자자가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농협이 후보자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두 곳 모두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사업이 겹치지 않는 일부 점포를 산다면 모를까 전체를 매입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매각된다면 사모펀드(PEF)가 인수 주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칼라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KKR 등은 인수에 나설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준동/강영연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