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 '봇물'
서울 송파생활권인 위례신도시에서 연초부터 상가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향후 2년간 약 1만3000가구가 입주하는 것을 계기로 건설회사나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다양한 규모와 입지의 상가를 마련했다. 연 2% 안팎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데다 배후 수요를 형성하는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하고 있어 분양 성적이 좋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상가 분양 봇물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내 중심부에서 ‘위례중앙역 아이에스센트럴타워’ 상가를 분양한다. 같은 달 한화건설은 업무지구 24블록에서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 내 스트리트형 상가인 ‘센트럴스퀘어’를 선보인다. 지하 1층에는 위례신도시 최대 규모의 롯데시네마 영화관(7개관, 1000석 규모) 입점이 확정됐다.

이 밖에 ‘위례중앙역 중앙타워’(일반상업용지 10블록) ‘위례 아이온스퀘어’(근린상업용지 3-1-1부지) ‘위례 우성트램타워’(일반상업용지 11-1-1블록) ‘위례 송파힐스테이트’ 상업시설(주상복합 C1-1블록) 등이 연초 분양에 들어간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의 단지 내 상가이거나 상업용지 자리에 지어지는 상가다.
연초부터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 '봇물'
일각에서는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며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고 있어 배후 수요가 든든하다는 점이 호재다. 위례신도시에선 지난해 말 2949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는 4330가구, 2016년에는 8574가구가 잇따라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총 입주 예정단지 4만2300여가구의 37.4%(1만5853가구)에 달하는 규모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위례신도시 같은 인기 신도시는 초기 입주율이 높다”며 “특히 위례는 상업용지가 전체 면적의 1.5%에 불과해 상가 희소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업용지 비율은 동탄신도시가 13.7%, 광교신도시가 3%다.

작년에 분양한 상가도 대부분 성적이 좋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송파와이즈더샵’ 단지 내 상가는 최고 2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주일 만에 다 팔렸다. 11월에 공급한 ‘위례자이’ 단지 내 상가는 현재 5개 점포만 남았다. 같은 달 분양한 ‘위례 아트리버’ 주상복합 상가인 스칸디몰은 계약률 80%를 기록 중이다.

분양가는 크기·층·역세권 여부 등에 따라 3.3㎡당 2500만~5000만원대(1층 기준)로 다양하다. 전용 43㎡ 상가를 분양받으려면 7억~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준공 전에도 임차인 모집 완료

전문가들은 과거 신도시 입주 초기에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입주민이 불편을 겪던 모습이 위례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교신도시는 2008년 입주 당시 상가 등 기반시설이 늦게 조성돼 입주민들이 시장을 보기 위해 인근 분당신도시를 오가는 불편을 겪었다. 광교신도시도 컨벤션센터, 파워센터 사업 등이 10년째 표류하다가 입주 3년 만인 올해 정상화돼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례에선 트랜짓몰 내 주상복합 상가를 중심으로 준공 전에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중심상업지구 개발이 대규모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이뤄졌던 다른 신도시와 달리 위례는 블록별로 상업용지가 분양됐다”며 “상가 분양도 순조로웠고 상가 조성 속도 역시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