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담배 공급가를 인상키로 하면서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급가 인상 호재가 담배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일 KT&G는 2.76% 오른 7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의 주가는 새해 담뱃값 2000원 인상 방안이 지난달 2일 국회에서 최종 확정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주가는 16.46% 떨어졌다. 그러다가 담뱃값 인상을 하루 앞두고 공급가를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일 소폭 상승한 것이다.

KT&G는 지난달 31일 소매점 측에 공문을 보내 “저가 담배의 적자 폭을 일부 줄이고자 특정 제품의 공급가를 변경한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저가 담배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에 KT&G는 저가 제품의 소매마진을 가장 큰 폭으로 낮췄다”며 “수요가 크게 감소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마진을 늘리더라도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수요 감소에 따라 심각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보류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