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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의 대가로 지난해 10월 타계한 로널드 매키넌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경제학계에 남긴 ‘유언’이다. 1961년부터 스탠퍼드대 교수로 일하며 외환시장과 통화정책, 경제개발 이론을 연구한 매키넌 교수는 3~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진 후 깨어나지 못했다. 총회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3일 프레드 캠파노 뉴욕 포담대 교수가 대신 발표한 그의 보고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매키넌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1970년대부터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주변국에 거품을 수출했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엔 서유럽과 일본이 피해를 봤다면 2000년 이후에는 신흥국이 피해자가 됐다”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 일본은행도 양적 완화에 가세하면서 신흥국 경제는 핫머니 유출입으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개국 중앙은행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철저한 정책 공조 아래 연 2%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연방은행 총재(사진)는 Fed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Fed가 (금리 인상 전에) 너무 오래 참을성을 발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2004년 Fed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당시 실업률은 5.6%였고 인플레이션율은 2.8%였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5.8%,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연 1.2%에 불과했다. Fed가 참을성을 가지고 경제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보스턴=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