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다산금융상] 서진원 신한은행장, 기술금융 1위·순이익 1위…'뚝심' 빛났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010년 12월 서 행장 취임 후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은행권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로 시중은행 평균의 두 배에 이른다.

[제24회 다산금융상] 서진원 신한은행장, 기술금융 1위·순이익 1위…'뚝심' 빛났다
하지만 연체율은 0.44%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부실채권이 다른 은행보다 적다는 의미다. 경제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을 보고 낮은 금리에 자금을 대출하는 기술금융에 집중하면서 거둔 성적이라 금융권의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뚝심있게 추진한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초 서 행장은 신년사에서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언급했다. ‘최고의 건전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선제적 위험요인 분석과 입체적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대응력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적극적인 자산 성장이 힘들어진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줄이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중소기업 지원은 아끼지 않았다. 시중은행 최초로 기술신용평가(TCB)정보를 활용하는 기술평가 우수기업대출을 작년 7월 출시했다.

이후 11월 말까지 5개월여간 1조2783억원의 기술금융 실적을 내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중소기업대출은 2013년보다 4조9000억원 순증하는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저금리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영업환경 속에서 은행권 1위의 순이익을 내는 데에는 해외 진출 성공이 한몫했다. 작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금융권 최초로 해외부문 연간 순이익 1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전체 이익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금융 한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은행 중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신한베트남은행은 10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지난해 35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있는 55개 외국계 은행 중 HSBC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 행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은퇴시장 선점’과 ‘인터넷은행 도입’을 강조한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은퇴 브랜드 ‘신한미래설계’를 선보인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관련 사업을 주도해나갈 전담 조직인 미래설계센터도 신설했다. 계열회사도 참여시켰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역량을 한데 뭉쳐 은퇴 단계별로 상품을 구성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사이버 영업점인 스마트금융센터를 만들었다.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등 급변하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다.

○시상식은 5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2015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와 함께 열립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