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유통산업 대전망] 'K뷰티' 원년…아모레·LG생건·미샤, 글로벌 공략 가속도
새해 화장품 업계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현지 매장과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해외 사업 확대에 기반을 다졌다. 올해는 중소 화장품 업체도 가세해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지고 있다. ‘K뷰티’가 꽃을 피우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아시아 지역의 소비자 조사와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 차원에서 ‘5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중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80%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미주, 유럽 등에서도 보폭을 넓혀 사업 축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의 여행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이른바 ‘제6의 대륙’이라 불리는 면세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과 중화권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미국과 일본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는 경영 방침을 내놨다.

지난해 차앤박화장품을 인수해 코스메슈티컬(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 분야를 강화한 이 회사는 새로운 화장품 분야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고가 브랜드 시장에서 브랜드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면세점과 온라인 시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샤 운영업체인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터키,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의 국가에 대거 신규 출점한 데 이어 올해도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증시 상장을 추진,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화장품 유통채널이던 방문판매와 백화점이 퇴조하는 반면 온라인, 모바일, 면세점 등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화장품 시장의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히트상품 부재’는 새해에도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