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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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가량 커져 1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침체 속에서도 1인가구 증가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업체 간 점포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업계의 이슈는 ‘신세계 위드미’였다. 위드미는 지난해 7월 ‘NO 로열티, NO 중도해지 위약금, NO 24시간 영업’이라는 ‘3무(無) 원칙’을 내세우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도전! 2015 유통산업 대전망] 4000곳 계약만료…점포 쟁탈전 치열할 듯
지난해 말까지 1000개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500여개 점포에 그쳤다. 가맹점주들이 위드미의 조건에 당장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데다 신세계 자체도 바닥을 다지며 견실하게 성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업체들은 점주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고 가맹점 지원을 강화했다. 위드미 관계자는 “향후 무리한 확장보다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점포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업계에서 점포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계약이 만료되는 편의점이 4000여곳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1위 CU와 2위 GS25의 점포 수 차이가 약 100개인 점을 감안하면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각 업체들은 계약 만료를 앞둔 타 사 가맹점 중 매출이 높은 곳에 계약 조건으로 3000만~4000만원의 장려금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자사 점포 중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곳에는 가맹점주의 몫을 높여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이탈 방지에 나섰다.

업체들의 실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CU가 운영하고 있는 ‘나대지 팝업스토어’다. 기존 편의점이 진출하지 않은 택지개발지구, 산업단지 등 신규 상권에 임시로 편의점 매장을 열어 수익성을 검증한 뒤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세븐일레븐은 식사공간, 회의실, 휴게실 등을 갖춘 대형 복합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 차원에서 ‘비콘(beacon)’ 활용 위치기반 서비스와 자전거를 사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도 확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