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한 임 상무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 이정재의 경우 지난 1995년 스타PD·작가로 손꼽히는 김종학 PD·송지나 작가의 SBS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충무로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신데렐라 남' 삼성·청담 아파트 두채 52억
이정재는 압구정로데오 내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과 개인명의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임세령 상무의 빌딩도 바로 이웃해 있다.
도산대로 학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이 건물은 압구정로데오에 위치한 도산대로 51길에 있다. 대지 271㎡(약 82평) 위에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649㎡(약 196평) 규모다.
현재 이곳은 카페(지하1층, 지상1층), 사무실(2층) 등이 입주한 상태며, 3층은 공실로 남아있다. 이정재는 이 빌딩을 지난 2011년 4월 4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미소부동산 박종복 원장은 "구입 당시 주변 시세보다 다소 비싸게 산 것으로 보이나,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 이곳 시세는 58~60억원으로 구입 당시보다 가격이 오른 상태"라며 "또한 배우 이정재의 건물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빌딩 주변의 지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박 원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이정재가 소유한 건물은 3.3㎡(약 1평)당 7317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이는 약 3년만에 10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임세령 상무의 건물 역시 지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탤런트 김지미의 소유로 알려진 건물을 지난 2010년 9월 260억원을 투자해 임 상무가 구입한 것이다. 이정재와 같이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그녀의 건물은 선릉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과 인접해 있다.
대지면적 460㎡(약 139평) 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약 1795㎡(약 543평)의 규모다. 현재 이 상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레스토랑이 지상1·2층에 자리잡은 가운데 나머지 공간은 공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전문 부동산에 따르면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208억5000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빌딩전문가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3.3㎡(약 1평) 당 1억5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가량"이라며 "당시 시세와 비교하더라도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사업·투자 등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 간혹 시세보다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건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세보다 수십억가량 비싼 금액을 주고 샀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나름의 이유에 대해 추측했다.
이를 두고 과거 이정재의 건물 매입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평소 부동산 투자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임 상무가 당시 친구사이였던 이정재에게 투자 조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기도 했다.
이정재는 삼성동과 청담동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두 채도 보유하고 있다. 15·16층 복층구조로 돼있는 삼성동 아파트의 시세는 40억원에 이르며, 이정재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로 돼있는 청담동 아파트는 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재는 이 아파트 호실을 지난 2013년 6월과 2014년 6월 각각 구입했다.
2000년대 연속된 '흥행참패'…잃어버린 10년 뒤로하고 대세남 등극
이정재는 김종학·송지나 콤비와 함께 SBS드라마 '백야 3.98'을 통해 제2의 '모래시계'를 꿈꿨으나 시청률 참패를 겪고난 이후 영화에 매진했으나, 1999년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태양은 없다' 이후 이렇다 할 흥행은 기록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거듭된 영화의 흥행실패와 상관없이 그는 영원한 CF스타였다. 휴대폰·맥주·커피·금융·화장품·식품·남성정장 등 CF 섭외가 끊임없이 들어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정재는 '영화보다는 CF를 찍는 배우'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영화 '하녀'와 함께 그의 영화인생은 일대 전환을 맞이했다. 이 작품에서 이정재는 하녀를 유혹하는 집주인 훈을 맡아 특유의 관능적인 매력과 시니컬한 연기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제31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연기 등 다양한 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영화 역대박스오피스 4위에 빛나는 '도둑들'(1290만명)을 비롯해 '신세계'(460만명), '관상'(910만명)까지 2012·13년 두 해 동안 그가 출연한 영화의 누적관객 수는 2700만여명에 이른다.
흥행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력 또한 인정받았다. 특히 그가 수양대군 역을 맡은 영화 '관상'에서 그의 첫 등장모습을 두고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등장 장면'이라 평가가 줄을 잇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로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인기상,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회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0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자 광고계의 러브콜 역시 폭주했다. 현재 이정재가 맡고 있는 광고로는 의류, 커피, 통신사, 비즈니스 백, 햄버거, 화장품, 주방제품, 침대, 아웃도어, 맥주 등 무려 10개 제품에 이른다. 이정재의 통산 광고료는 6개월 기준 3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 따르면 그의 영화출연료는 약 5~6억원 가량인데, 이는 7억원대를 받는 송강호·이병헌·하정우 등과 6억원대를 받는 강동원·김윤석·류승룡·원빈·장동건·조승우·최민식·황정민 등의 뒤를 잇는 것으로 국내 남자배우 중 열손가락 안에 드는 정도라 할 수 있다.
이정재는 지난해 11월 개봉한 '빅매치'가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다음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흥행배우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영화 '암살'을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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