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내부 직원이 허니버터칩을 중고거래업자에게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5일 “중고거래 장터에서 허니버터칩을 비싼 값에 팔고 있는 한 판매자가 허니버터칩을 내부 직원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허니버터칩의 출고 기록과 영업망 관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판매자는 원래 가격이 2만4000원인 허니버터칩 60g짜리 16봉지를 중고장터에서 9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한 달에 1500만원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허니버터칩 160상자가량을 판 셈이다.

해태제과는 내부 직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사원 1명에게 배정되는 허니버터칩은 많아야 하루 5~6상자 정도인 데다 어디로 공급됐는지 내부 전산망에 기록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실제로 허니버터칩을 빼돌렸다면 시스템상에서 곧바로 드러나게 돼 있다”며 “자체 조사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가 만든 허니버터칩은 출시 후 4개월 만에 200억원어치가 팔려 작년 하반기 스낵 시장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대부분 유통채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