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소통委 만들어 기업문화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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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앞부분 읽다가 울컥…말 잇지 못하고 단상 내려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사내에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불합리한 제도·관행을 바꾸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조만간 회사 안팎에서 덕망 있는 인물들을 초빙해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수렴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며 “업무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날 땅콩 회항 사건을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하고 “이번 일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열한 항공시장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악조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무식은 차장급 이상의 대한항공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침울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임직원에게 사과하는 부분을 읽을 때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연민 때문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다가 결국 단상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후 메시지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대신 읽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무식은 사내 행사로서 임직원에게 격려와 사과를 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외부 활동은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미국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 1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았고,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 등의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조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조만간 회사 안팎에서 덕망 있는 인물들을 초빙해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수렴해 기업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며 “업무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날 땅콩 회항 사건을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하고 “이번 일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열한 항공시장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악조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무식은 차장급 이상의 대한항공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침울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임직원에게 사과하는 부분을 읽을 때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연민 때문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다가 결국 단상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후 메시지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대신 읽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무식은 사내 행사로서 임직원에게 격려와 사과를 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외부 활동은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미국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 1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았고,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 등의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