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프랭클리, 캐나다 증시 상장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SK플래닛이 첫 성과를 거뒀다.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프랭클리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분리된 SK플래닛은 서진우 사장이 미국에 살다시피 하며 해외 진출에 힘을 쏟아왔다.

SK플래닛은 프랭클리가 캐나다 토론토벤처거래소(TSX-V)에 상장했다고 6일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약 64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상장으로 약 255억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25명인 직원을 늘리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쓸 계획이다.

프랭클리 주식은 3.05캐나다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SK플래닛은 프랭클리 지분 80%를 보유했는데 이번에 40%를 시장에 내놓았다. 나머지 20%는 스탠퍼드스타트X펀드와 캐나다 JJR프라이빗캐피털이 갖고 있다.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SK플래닛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연 스티브 정 프랭클리 대표(사진)는 “토론토벤처거래소에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해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많이 상장한다”며 “미국 나스닥이나 토론토증권거래소(TSX)로 넘어가는 발판이 되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프랭클리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10초 후에 자동 삭제되는 모바일 메신저를 서비스하고 있다. 북미 지역 공략에 주력해 20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지난해 1~9월 매출은 1억5000만원, 영업손실은 약 70억원이었다. 정 대표는 “지금은 매출보다 이용자 기반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리는 다른 기업이 만든 앱에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B2B 사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속옷 업체 빅토리아시크릿이 만든 ‘핑크네이션’이란 앱에 프랭클리의 채팅 기능이 들어가 있다. 정 대표는 “기업들은 앱을 만들 때 따로 채팅 기능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